재고조사를 왜 하는지, 기말재고 파악이 왜 중요한지, 기말재고를 파악하는 방법인 계속기록법과 실지재고조사법은 과연 정확하게 어떤 방법들이며 어떻게 회계 처리를 진행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기말재고 파악의 중요성

본격적으로 계속기록법과 실지재고조사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기말재고 파악의 중요성에 대해 먼저 짚어 보겠습니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연말에 회사에서 많은 시간과 노동을 들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제품이나 상품의 재고조사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회사에서 시켜서 무작정 하나하나 세고 있긴 하지만, 재고조사를 왜 하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자세하게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기말재고 파악의 중요성은 다음과 같이 4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1. 재고 관리

기말재고의 수량을 알면 기업은 재고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다재고를 조정함으로써 저장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재고부족으로 인해 초래할 수 있는 판매 기회 손실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재무 보고

기말재고는 기업의 재무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에 하나입니다. 재고가 많으면 자산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며, 재무상태표에 기록되는 자산 금액의 규모가 달라지게 됩니다. 또한 기말재고에 따라 매출원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포괄손익계산서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3. 손익 계산

기말재고는 매출원가를 계산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매출원가는 매출에서 매입 비용을 차감하여 이익을 계산할 때 사용됩니다. 즉, 기말재고가 많으면 매출원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하여 장부상으로 이익이 증가하게 됩니다.

매출액 - 매출원가 = 매출이익
매출원가 = 기초재고 + 당기순매입액 - 기말재고

4. 재고 손실 및 도난 여부 파악

장부에 기록된 숫자 만을 믿고 재고파악을 하지 않는다면 재고 손실이나 도난을 감지할 수 없고 이는 회사의 큰 재산적 손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 계속기록법과 실지재고조사법이란 무엇인가?

계속기록법과 실지재고조사법은 회사의 기말재고 수량을 파악하는 방법임과 동시에 상품매매거래를 기록하는 회계처리 시스템을 말합니다. 

계속기록법(perpetual inventory system)은 매 거래(상품의 매입과 매출이 이루어질 때)마다 실시간으로 장부에 재고를 기록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식은 매입이나 매출이 발생하는 즉시 재고에 반영이 되므로, 언제든지 현재 회사의 재고 수량과 가치를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거래량이 많은 기업의 경우나 수량이 굉장히 많은 상품에 적용하게 된다면 매우 번거롭고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계속기록법의 장점
 · 재고의 수량과 가치를 실시간으로 파악이 가능함
 · 재고의 손실이나 도난을 즉각적으로 확인이 가능함
 · 재고 관리에 있어 정확성이 높음
 계속기록법의 단점
 · 거래량이 많은 기업의 경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듦
 · 잘못된 기록이나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반면에 실지재고조사법(perodic inventory system)의 경우에는 기간을 정해 실제 재고조사를 통해 기말재고를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연말이나 분기말에 실시하며, 이 방식은 실제 조사를 하기 때문에 재고의 정확한 수량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재고 점검에 있어서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하며, 재고 점검 사이의 기간 동에는 재고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실지재고조사법의 장점
 · 재고의 정확한 수량을 파악할 수 있음
 · 재고의 손실이나 도난 등을 확인할 수 있음
 실지재고조사법의 단점
 · 재고 점검에 있어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함
 · 재고 점검 사이의 기간에는 재고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없음

 

◆ 계속기록법과 실지재고조사법의 회계처리 방법

계속기록법의 회계처리 과정

1. 매입이 발생하면, 상품(재고자산)계정을 늘리고, 그 대가로 지불한 현금이나 매입채무 계정을 감소시킵니다. 이는 회사가 새로운 상품을 구매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매입된 상품은 회사의 자산이 됩니다. 따라서 재고자산(상품) 계정은 증가하고, 대신에 상품을 매입하는 데 사용한 현금이나 매입채무 계정은 감소시킵니다.

2. 매출이 발생하면, 상품(재고자산)계정을 줄이고, 매출원가 계정을 늘립니다. 이는 회사가 상품을 판매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재고에서 판매된 상품의 가치는 감소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판매는 회사에 수익을 가져다 주기에 매출 계정이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증가한 매출이 현금이나 매출채권 형태로 회사에 들어오기에 이러한 계정도 증가하게 됩니다.

상품 매입 시 (회사가 상품 구매 시) 상품 10,000 현금 10,000
상품 매출 시 (회사가 상품 판매 시) 현금 5,000 매출 5,000
매출원가 2,500 상품 2,500

3. 재고의 손실이나 폐기가 발생하면, 상품(재고자산)계정을 줄이고 손실 계정을 늘려줍니다. 이는 상품이 손상되거나 유통기한이 지나서 폐기해야 할 경우입니다. 

 

실질재고조사법의 회계처리 과정

1. 매입이 발생하면, 매입계정(상품(재고자산)계정 X)을 늘리고, 현금이나 매입채무 계정을 감소시킵니다. 이는 회사가 새로운 상품을 매입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매입된 상품의 가치는 ★매입계정★으로 반영합니다. 상품을 매입하는 데 현금이나 매입채무를 대가로 주었기에 현금이나 매입채무 계정을 감소시키게 됩니다.

TIP. 상품을 판매하는 시점에서는 단순하게 매출만을 인식하는 회계처리를 해두고 매출원가나 상품 계정은 건들지 않습니다. 그런 다음 회계기간 말에 가서 실질적인 재고조사를 통해 기말재고수량 및 금액을 파악하여 매출원가를 산출하고 남은 재고자산을 파악하게 됩니다. (이때, 매출원가를 산출하는 결산조정분개를 거치게 되는 것이다)

이전 년도 말에도 실질재고조사를 통해 기말에 남은 재고수량을 파악하고 회계장부에 기록하여 당기로 넘긴 재고수량이 있을 텐데, 이를 상품계정을 통해 기록해 두고 당기에 매입하는 상품들의 경우에는 상품계정이 아닌 매입계정을 사용하여 기록하게 됩니다. 그래서 실지재고조사법의 경우에는 계속기록법처럼 '상품계정' 하나로 통일된 방식을 취하는 것이 아닌 '상품계정'과 '매입계정' 2가지로 분류하는 방식을 취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상품 매입시 (회사가 상품 구매 시) 매입 10,000 현금 10,000
상품 매출 시 (회사가 상품 판매 시) 현금 5,000 매출 5,000
매출원가에 대한 회계처리는 영업기간 중에 하지 않는다

2. 재고 실사 시, 실제 재고와 장부 재고를 비교하여 차이를 조정합니다(결산조정분개 과정). 이는 실제 재고의 수량과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장부에 기록된 재고 정보와 일치시키기 위한 과정입니다. 

결산조정분개
매출원가 20,000 상품(기초재고) 20,000
매출원가 10,000 매입 10,000
상품(기말재고) 25,000 매출원가 25,000

3. 재고 실사를 했을 때 창고에는 25,000원에 해당하는 상품재고액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면, 실질적인 25,000원이 남아 있다고 장부에 기록하기 전에 기존 회계 장부에 기록되어 있는 상품계정과 매입계정의 잔액들을 모두 상계처리해서 남김없이 비워줍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창고에 보유하고 있는 재고액만큼 창고에 남아 있다고 기록하면 결산조정분개는 끝이 나게 됩니다.

 

◆ 계속기록법 vs 실지재고조사법,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위에서 계속기록법과 실지재고조사법의 장단점을 알아보았습니다. 상품의 종류와 상관 없이 어떤 방법이 정답이다라고 딱 정해서 말할 순 없을 것입니다. 각각의 장단점으로 인해 실제 회사에서는 재고조사법과 실지재고조사법을 혼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품의 수량이 소량이면서 고가 상품에 해당하는 경우 실시간으로 재고 상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기록법을 채택하는 것이 적합하겠고, 나사나 케이블 타이처럼 저가이면서 수량이 상당히 많은 상품들의 경우에는 실지재고조사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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